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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중계권 시리즈②] 야구 영상, 유튜브 쇼츠로도 본다...외연 확장 노리는 KBO와 구단들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 사업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OTT(Over The TOP·인터넷동영상서비스) 플랫폼만 보유한 CJ ENM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십수 년 동안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중계를 시청했던 야구팬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단은 콘텐츠 저변 확대를 도모할 계기로 보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선정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KBO는 이번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에 가격평가와 기술평가의 배점을 각각 5대5로 뒀다.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이 선정됐던 5년 전(2019년 2월)에는 6대4였다. KBO가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를 선정하는 목적은 마케팅 수익 확대와 KBO리그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한 가지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소비할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가 정착한 현재, 선정된 업체는 야구팬이 온라인 경기 중계뿐 아니라 많은 영상 소스를 다양한 경로로 즐길 수 있도록 산업 발전을 이끌게 된다. KBO는 안정적인 운영 노하우뿐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의지를 갖춘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기술평가 배점을 높였다.2024~2026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J ENM(OTT 티빙)은 지난 5일 열린 기술평가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400억원 이상 써낸 것으로 알려진 입찰액도 경쟁 업체에 비해 우위를 점했지만, 야구 저변 확대를 이끌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 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약'은 영상 소스 활용 방침이다. CJ ENM 대외협력 관계자는 "이전까지 특정 공간(포털) 안에서만 소비할 수 있었던 중계 영상 부가 콘텐츠가 다양한 소셜미디어(SNS)와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유도, KBO리그 시청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 사업자이자 영상 재판매 권리를 갖고 있던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쇼츠(짧은 영상) 사용조차 철저하게 제한했다. 저작권 보호 명분으로 중계 영상에 대한 2차 가공과 유통을 금지하고,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영상 콘텐츠가 가장 많은 유튜브와 개인 소셜미디어(SNS)에서 야구 영상이 사라졌다. 심지어 콘텐츠 생산 주체인 야구단도 자체 제작에 애를 먹었다. 이전 계약(2019~2023) 초기, 중계 영상 활용은 야구장 전광판에 노출할 때만 가능했다. 구단 영상 채널엔 쓸 수 없었다. KBO리그 대표 스타였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022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움짤(웹에서 움직이는 이미지)'조차 개인 SNS에 활용이 어려운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라며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KBO도 지난 5년 동안 영상 소스가 가진 힘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유력 OTT들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도록 유명 크리에이터들에게 리뷰를 맡기는 점도 주목했다. 원천 소스에 자신이 있다면 저작권 침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걸 확인한 것이다. KBO는 이번 기술평가 사업 전략·콘텐츠 활성화 항목에 이 점을 중시했다. KBO 관계자도 "다른 입찰 업체도 이전보다 많은 전략을 준비했다. 하지만 CJ ENM이 가장 돋보이는 방향성을 제시한 것 같다. 이 점이 야구단 (마케팅) 실무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보인 것 같다"라고 했다. 야구단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A구단 관계자는 "이전에는 짧은 영상을 사용하는 것조차 절차가 복잡했다. 요즘 쇼츠가 더 많이 소비되는 추세인데, 더 다양한 자체 콘텐츠 제작이 가능할 것 같다"라고 했다. B구단 관계자도 "야구에 관심이 많은 인플루언서가 한 번 영상을 올릴 때마다 화제가 많이 될 것 같다. 그러면 야구팬이 더 생길질 수 있다"라고 했다. 야구팬은 중계 유료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반면 KBO와 구단은 영상 소스 활성화로 이뤄낼 야구의 외연 확장이 장기적으로 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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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중계권 시리즈①] 무료 시청하던 프로야구, 유료화 가능성에 팬들 부글부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 사업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OTT(Over The TOP·인터넷동영상서비스) 플랫폼만 보유한 CJ ENM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십수 년 동안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중계를 시청했던 야구팬은 혼란에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단은 콘텐츠 저변 확대를 도모할 계기로 보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선정 상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야구팬은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한다. N스크린(여러 단말기로 같은 콘텐츠를 끊김 없이 이용하는 체계) 서비스가 보편화됐고, 포털 사이트만 들어가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됐다. 통신비 외에는 비용도 들지 않았다. 2024시즌 야구 중계는 다른 시대를 맞이할 것 같다. KBO는 "2024~2026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CJ ENM을 선정했다"고 지난 8일 알렸다.CJ ENM은 자사 OTT 플랫폼 티빙(TVING)을 통해 야구 생중계한다. 티빙은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MAU) 2위(521만명) 업체다. 티빙이 비교적 익숙한 플랫폼이지만, 야구팬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그동안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로 시청하던 야구 중계를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OTT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월 정액 비용을 내야 한다. 현행 방송법 제2조 제25항은 보편적 시청권(국민적 관심이 큰 체육 경기와 주요 행사 등에 대한 방송을 국민이 시청할 권리)을 보장하고 있다. 야구팬은 CJ ENM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가 되면 이를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야구계에서도 걱정의 목소리가 있다. 한 관계자는 "이미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PPV(Pay per View·프로그램 유료 시청제)로 이용하는 추세가 세계적으로 일반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유료 야구 중계 시대가 도래하는 게 시간문제였다고 하더라도 '과연 지금이 적합한 때인가'라는 의문은 든다"라고 했다. 뉴미디어 플랫폼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심리적 장벽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십수 년 동안 프로야구는 무료 시청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있는 게 당연"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결국 야구가 '돈을 내고 볼 가치가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소비자(야구팬)의 행동이 결정될 것이다. 관중 수나 시청률 증가 등 객관적인 지표로는 현재 야구 인기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반면 어차피 프로야구 중계 유료화는 시간문제였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뉴미디어 산업 성장을 고려하면 3년 뒤엔 이번 입찰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내야 사업권을 따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선 포털 사이트도 점진적으로 유료화 모델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입찰에서 티빙은 지난 5년(2019~2023) 사업자였던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냈을 때 제시한 금액(연평균 22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연평균 400억원을 써냈다는 후문이다. 현재로서는 중계 유료화가 확정된 건 아니다. 티빙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서비스 유료화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이용자(야구팬)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장치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KBO와 구단, 그리고 팬의 니즈를 두루 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KBO 관계자도 "가격 평가에서 1등을 해도 기술 평가가 현저히 떨어지면 우선협상자가 될 수 없다. CJ ENM도 보편적 시청권 관련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세부 협상에서 더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티빙이 바로 유료화를 시도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무료 시청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화질·중간광고 유무·하이라이트 영상 제공에 따라 이용 등급에 차등을 둘 것이라는 의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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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계권 다크호스' 쿠팡플레이, KBO 유무선 사업자 입찰 불참

쿠팡플레이가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본지 취재 결과, 쿠팡플레이는 3일 마감된 2024~26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경쟁 입찰에 불참했다. 당초 쿠팡플레이는 이번 입찰의 다크호스였다.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기존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인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을 견제할 대항마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축구에서 영향력을 확대한 쿠팡플레이가 야구로 범위를 넓히면 중계 영역의 지각 변동이 예상되기도 했다.쿠팡플레이는 내년 3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서울시리즈)을 독점 생중계한다. 이번 서울시리즈는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김하성·고우석(샌디에이고)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등의 자존심 대결이 예고돼 야구팬의 관심이 높다.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은 야구에서의 영향력을 키울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쿠팡플레이의 최종 결정은 '불참'이었다. 신규 사업자에 대한 몇몇 구단의 저항과 시장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유무선 중계권 사업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카카오와 KT가 빠졌지만 다시 한번 통신·포털 컨소시엄(네이버·LG유플러스·SK텔레콤·아프리카 TV)이 힘을 합쳤다. 여기에 프로야구 중계 경험이 많은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스포티비 나우)와 CJ ENM(티빙)이 단독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를 앞세운 통신·포털 컨소시엄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지만 다른 회사들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KBO는 이번 유무선 중계권 사업 입찰 자격으로 방송사, 포털, 통신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 본 사업의 원활한 수행이 가능하고 자사 보유 플랫폼 및 채널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 편성이 가능한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업체로 제한했다.다시 한번 '쩐의 전쟁'이 벌어질지 흥미롭다. 2019년 2월 계약 당시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투찰한 입찰 금액은 5년 간 총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이었다. 이는 기존 계약이었던 2014~18년의 465억원(연평균 93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 금액이었다. 2019년 19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200억원, 2021년 236억원, 2022년 237억원, 2023년 237억원 규모였다.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면 KBO 리그 유무선 중계 방송 및 제3자에게 재판매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10:31
스포츠일반

중앙UCN, 팀트웰브-베스트일레븐과 공동사업 업무 협약

뉴미디어 스타트업 중앙UCN이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팀트웰브, 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과 손잡고 온라인 영상 제작, NFT(대체불가토큰·Non Fungible Token) 발매 등 다양한 공동사업에 나선다.중앙UCN과 팀트웰브, 베스트일레븐은 27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빌딩 내 중앙UCN 스튜디오1에서 협약식을 갖고 업무 교류 및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승 중앙UCN 대표이사와 박정선 팀트웰브 대표이사가 참석했다.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앙UCN은 팀트웰브가 법적 라이선싱을 보유한 다양한 콘텐트 및 인적 자원을 활용해 유튜브 기반 온라인 영상물을 제작할 권리를 획득했다. 아울러 베스트일레븐이 반세기 넘게 축적한 축구 관련 데이터를 NFT 기술로 상품화하고, 이를 판매하는 과정도 함께 하기로 했다. 중앙UCN은 중앙일보S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매체 및 막강한 인력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 비즈니스를 영위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팀트웰브는 스포츠 마케팅과 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으로 K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승 중앙UCN 대표이사는 "업무 협약에 참여한 3사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세상에 없던 미디어, 세상을 놀라게 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는 중앙UCN 창사 이념에 한 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정선 팀트웰브 대표이사는 "장점과 특징이 서로 다른 세 회사가 손을 잡고 공동사업을 진행하게 돼 반갑고 기쁘다"면서 "적극적인 교류로 최대의 시너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경 기자 2021.07.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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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카도, KBO 퓨처스리그 유무선 중계 '계약'

뉴미디어 스포츠 마케팅 기업 스포카도가 한국 야구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전한다. KBO는 28일 "스포카도(대표이사 장원철)와 KBO 퓨처스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 및 업무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27일 야구회관에서 KBO 퓨처스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 체결 및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KBO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향후 3년 동안 KBO 퓨처스리그의 유무선 중계 권리를 스포카도에게 부여한다. 퓨처스리그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스포카도는 올 시즌부터 KBO 퓨처스리그 경기를 연간 100경기 이상 제작하여 중계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두산의 2군 자체 중계를 맡았다. 코로나19 정국으로 인해 야구팬의 갈증이 커지던 상황에서는 키움, 두산, LG의 자체 청백전을 중계하기도 했다. 중계의 질과 기술력은 이미 인정 받았다. 다가올 시즌도 5대 이상의 카메라를 설치해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장면을 전달할 예정이다. 후발 주자지만,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할 기회가 생긴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게 경영, 현장 실무진의 목소리다. 향후 네이버,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야구팬에게 퓨처스리그 관련 콘텐츠를 선사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4.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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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구단 자체 중계 결정, 왜 늦어졌나

'원활하지 못했던 소통'. 구단이 시범 경기 개막 하루 전까지 자체 중계 여부와 계획을 알리지 못한 이유다. 먼저 중계권 권리 구조를 짚어야 한다. 이진형 KBO 경영본부장은 "방송사가 KBO 리그의 모든 1군 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갖고 있고,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도 영상 콘텐트 재판매를 할 때 방송사의 더티피드를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방송사가 중계하지 않아 더티피드를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은 KBOP와 협의를 통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가 방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뉴미디어 모두 중계권 권리가 없는 구단이 자체 중계하기 위해서는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와 협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예정자는 지난달 25일 선정된 통신 3개 사와 포털 컨소시엄이다. 이 본부장은 "아직 우선 협상자지만 큰 틀에서 이미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99% 진행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과거 방송사와 중계권 협상에서도 당해 계약에 대해서는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고 한다. 구단은 자체 중계를 두고 방송사나 KBOP가 아닌 통신사와 포털 컨소시엄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 관계자 다수가 "어디와 소통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았다"고 했다. 지난해까지 권리를 갖고 있었던 에이클라인지, 아직은 '우선 협상' 딱지를 떼지 못한 새 사업자인지 말이다. 구단 관계자B는 "중계해도 되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몇몇 구단은 방송사의 시범 경기 중계 포기 소식을 접한 지난 8일, 바로 자체 중계를 계획했다. 그러나 대부분 11일까지 결정을 유보해야 했다. 앞서 언급한 혼선 탓이다. 11일 오후 6시를 넘어서야 컨소시엄 대표 창구인 네이버와 유의미한 협의를 진행한 구단이 나왔다.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늦은 오후에야 명확한 소통 창구를 확인한 것이다. 운영 기관인 KBO가 조율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KBO는 이미 구단들이 협의해야 할 사업자에 대해 명쾌한 입장을 내놨다. "방송사가 구단의 자체 중계를 막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나 진작에 진행했어야 할 사안이 지지부진했다. 그리고 11일 반나절 만에 속결됐다. 누군가는 통신 3개 사와 포털 컨소시엄을 현시점에서 뉴미디어 사업자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인 게 분명하다. KBO도 이런 입장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구단의 자체 중계까지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팬심(心)이 요동쳤고, 심각성을 깨달은 그 누군가가 비로소 순리를 받아들인 것이다. 모양새가 그렇다. 구단은 하지 않아도 될 중계에 비용을 들여 가며 나섰다. 포털도 구단을 배려했다. 당장은 기존에 중계 계약을 하지 않았던 플랫폼, 쉽게 말해 경쟁 업체에서 중계도 용인한다. 야구팬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의를 추구한 것이다. 방송사는 중계 포기 결정을 구단과 KBO에 가급적 빨리 알려야 했다. KBO도 더 능숙하고 신속한 조율이 필요했다. 이전에도 방송사 사정에 따라 중계하지 않은 시범 경기가 있었다. 그러나 전면 포기는 개막 분위기에 악재다. 더는 부정적인 소식을 야구팬에게 전해서는 안 된다. 이해관계자 모두가 배려와 대의를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의를 먼저 내세우는 행보가 필요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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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과 혁신, 두 마리 토끼 잡은 뉴미디어 중계권

공정성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KBO가 지난 25일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우선 협상 대상자로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선택하면서 프로야구 중계권 시장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수행 실적, 적합성, 사업 전략·계획, 시스템·인프라, 콘텐트 활성화, 커버리지 등을 포함한 기술평가에서 36점을 받은 데 이어 평가의 60%를 차지하는 가격평가에서도 방송사 컨소시엄을 압도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료는 5년간 총액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 규모로 커진다. 앞선 5년간 계약(465억원·연평균 93억원)보다 연평균 127억원 치솟은 금액이다. 인터넷·모바일·DMB를 포함한 뉴미디어 중계권 재계약은 이번 비시즌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지난 5년간 뉴미디어 권리를 독점 판매했고, 그 계약이 지난해 만료해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야 했다. 이전 계약에선 독점 대행사 선정 과정이 불투명하게 이뤄진 데다 계약 내용 자체가 매우 불합리한 구조라 업계 불만이 높았다. 재주는 KBO와 구단이 부리고, 돈은 대행사가 챙긴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뉴미디어 시장이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했지만, 구단들은 정당하게 그 수익을 배분받을 수 없었다. 기존 계약 만료와 동시에 각 구단이 정당한 권리 찾기에 나섰다. KBO 마케팅 자회사인 KBOP 이사진을 각 구단 단장에서 팀별 실무자 중심으로 재편하고, 최적의 개선안을 강구했다. 그 노력이 바로 지난 25일 결과물로 나타났다. 과거 대행사 체제의 폐해를 완전히 없앴다. 새 사업자 선정은 정운찬 KBO 총재의 공언대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과정으로 진행됐다. 입찰부터 심사까지 공정성에 흠집 날 만한 위험 요소를 모두 없앴다. 입찰에 참여한 통신·포털 컨소시엄에 네이버·카카오·KT·LG U+·SK브로드밴드가 포함되자 통신 3개 사를 모기업으로 둔 LG·SK·KT 구단은 아예 사업자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KBOP 이사진으로 엄연히 평가위원 자격을 갖췄음에도 혹시 모를 논란을 배제하기 위해 심사 권리를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그럼에도 나머지 7개 구단은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최적의 파트너로 선정했다. 경쟁자였던 방송사 컨소시엄에는 지상파 케이블 3개 사 외에 그동안 독점적으로 중계권을 좌지우지해 온 대행사도 포함됐다. 방송사들은 그동안 대행사 체제에서 감수했던 금전적 손해를 새로운 뉴미디어 중계권 획득으로 만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기존 대행사까지 참여하면서 또 한 번 독과점에 카르텔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구단들은 기존 사업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지 않고, 아예 새판을 짰다. 프로야구 중계권 수익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토대를 마련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독점 대행사 체제에서 이뤄진 또 다른 플랫폼별 중계권 계약도 연이어 만료될 예정이다. 올해 말 지상파·케이블 중계권 계약과 2020년 말 IPTV 중계권 계약이 차례로 끝난다. KBO 리그가 또 한 번 산업화의 기틀을 다지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장이 열리는 셈이다. 스포츠 취재팀 2019.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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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권리 우선 협상 확정, 정당한 구단의 권리 찾기

정당한 권리 찾기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25일 열린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뉴미디어 권리) 선정 입찰 평가에서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향후 큰 틀에서 변화가 예고된다. 인터넷·모바일·DMB를 포함한 뉴미디어 중계권 재계약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최근 5년 동안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가 권리를 독점 판매했고, 이전 대행사 체제 계약이 매우 불합리한 구조로 이뤄져 구단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다. 시장 규모가 점점 더 커져 수익 규모는 늘어났지만, 사업 주체인 각 구단들에 돌아가는 몫은 적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승리하면서 패러다임 탈피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뉴미디어 권리는 '영리한' 사업자와 일부 야구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방송 중계권 자체가 한 대행사의 독점 체제로 십수 년간 굳어 온 것이 사실이다. 중간 유통상이 있는 구조는 구단이 여러 방법(3D·VR·5G)으로 콘텐트를 만들더라도 사용료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었다. 자산(선수·경기)을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이 사실상 전무했다. 뉴미디어 사업 권리를 특정 업체가 독점하면서 '원소스멀티유즈(OSMU)' 실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사업 주체가 돼 5G를 비롯한 첨단 기술 등을 접목하면 활용 폭이 넓어진다. A구단 마케팅 담당자는 "소스를 2·3차로 가공해 활용 폭을 넓히면 수익 증가뿐 아니라 야구와 구단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정성 논란도 지웠다. 이번 입찰에는 SK텔레콤·LG U+·KT 통신 3개 사와 포털 2개 사(네이버·카카오)가 연합했고, 방송 4개 사(KBS N·MBC SPORTS+·SBS Sports·SPOTV) 컨소시엄이 경쟁 상대로 나섰다. 이 중 통신 3개 사의 경우에는 프로야구 구단과 직접 연결돼 있어 '셀프 심사' 논란이 제기됐다. 자회사가 입찰에 나설 경우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다는 논리였다. 이에 3개 구단(SK·LG·KT)은 공개 입찰 심사에서 빠졌다. B구단 관계자는 "굳이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하에 합의해 제외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심사에 들어간 7개 구단이 충분한 협의 끝에 통신 3개 사와 포털 2개 사 연합의 손을 들어 줬다.지난해 1월 중계권 대행사의 독점 체제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온 일간스포츠는 이번 뉴미디어 권리 입찰도 이름과 회사만 바뀐, 또 다른 대행사 체제가 도래할 수 있음을 누누이 강조한 바 있다. 프로야구 회원사인 10개 구단이 이런 대행사 체제의 불합리함과 난맥상을 이번에는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했음도 이번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즉, 리그 사업자로서 구단들이 추구하는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게 해 준 어떤 전환사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각 구단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됐고, 공정성 논란도 털어 냈다. 뉴미디어 권리가 온전히 각 구단들의 의사로 결정됐다. 이보다 더 큰 가치와 의미가 있을까.스포츠 취재팀 2019.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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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미디어 사업자 선정까지, 숨 가빴던 3개월

지난달 24일에 열린 KBOP 2차 이사회새롭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뉴미디어 중계권, 그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은 치열했다.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 관련 논의는 각 구단의 마케팅 담당자를 필두로 계약 만료를 1년 앞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시즌이 모두 마감된 12월 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됐다. 뉴미디어 사업의 추산 금액이 올드 미디어 중계권 사업을 훨씬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시장이 커져, 뉴미디어 중계권을 놓고 벌인 경쟁과 논의는 치열했다.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입찰 방식 등 사업자 선정을 놓고 쉽게 결론 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각종 논란과 특혜 시비가 일어났다. 처음부터 대결 구도는 대행사를 낀 방송 3개 사와 통신 3개 사,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지난해 12월 12~13일 부산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10개 구단 단장 워크숍에서 뉴미디어 중계권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앞서 마케팅팀장 회의 때 논의됐던 상황이 뒤집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기존에 뉴미디어 관련 권리를 갖고 있었던 대행사 체제에 유리한 쪽이었다. 그동안 마케팅팀장 회의에서는 특정 업체에 사업 권리를 몰아주는 형태를 반대했다. 12월 18일 비공개로 열린 10개 구단 사장단 이사간담회에서 "실행위원회에서 다시 재검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원점 재검토의 의미는 무엇일까. 논의에서 프로야구 10개 구단 회원사의 이익을 우선시하자는 결정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랫동안 관련 실무를 봐 온 담당자가 선수 출신 위주로 구성된 단장 대신 나서서 전문적으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해를 넘겨 올 초 1월 11일 KBOP 1차 이사회가 열렸고 3개 구단은 단장, 나머지 7개 구단은 실무자가 참석했다. KBOP 이사회는 원래 단장들로 구성돼 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특혜 시비가 일어났다. 지상파 스포츠 케이블 3개 사가 중계권 입찰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시에 "뉴미디어 중계권을 방송사들이 가져가지 못할 경우, 향후 케이블 TV 중계권 입찰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압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방송 3개 사는 한 차례 더 PT 기회를 가졌다. KBOP 관계자는 이와 관련, "케이블 방송 3개 사는 그동안 수십,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면서 KBO 리그 발전에 공헌한 부분이 있다"며 "오랜 기간 KBO 리그에 힘을 쏟았던 파트너에 그 정도 예우는 할 수 있다고 여겼을 뿐, 특혜를 준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케이블 방송 3개 사에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는 더욱 거세졌다. 취임 당시부터 '공정함'을 강조한 정운찬 총재의 생각과 역행하는 모습이었다. KBOP는 1월 24일 제2차 이사회를 개최해 공개 입찰 쪽으로 결정한 뒤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그동안 논란이 된 지상파 방송 3개 사에 유리한 '프로야구 기여도' 항목은 빼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그사이 사실상 대행사를 낀 방송 3개 사에 대항하기 위해 통신 3개 사는 포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막판까지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방송 4개 사 컨소시엄(SPOTV 포함)은 지난 20일 KBOP에 입찰 심사위원 일부를 교체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 공문을 보냈다. "KT·SK 그리고 LG 소속 KBOP 이사가 모기업인 통신사에 유리한 심사를 할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당초 입찰 평가는 KBOP 이사회에 참석한 각 구단의 10인이 참여하기로 일찌감치 결정된 뒤였다. 막판에 뒤늦게 평가위원 제외를 요청한 셈이다.25일 열린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장 입찰 평가에서 LG·SK·KT 3개 구단 이사진은 추후 문제의 소지를 방지하기 위해 방송 4개 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자발적으로 최종 결정에서 빠졌다.그럼에도 나머지 7개 구단은 통신·포털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 줬다. 이번 결정은 수익의 극대화뿐 아니라 콘텐트 경쟁력 확보 및 활성화 차원에서 향후 뉴미디어 사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스포츠 취재팀 2019.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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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1100억원 시장, 통신·포털 연합 승리로 끝났다

역사적 변화다. KBO 리그 중계권 시장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통신사와 포털 컨소시엄이 뉴미디어 중계권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5년간 총 1100억원, 연평균 22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KBO는 25일 낮 12시부터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평가를 진행한 결과, "최고점을 받은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업 기간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로 최대 5년(2+3년)이다. 일단 2년을 먼저 계약한 뒤 성과 평가를 통해 3년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에는 네이버·카카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가 포함됐다. 이번 유·무선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은 기존의 수의 계약 관행에서 탈피해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운찬 KBO 총재가 취임하면서 "참여 업체 자격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개 입찰"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수익 활성화와 공정한 분배를 통해 프로야구 산업화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지였다. 이미 프로야구는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중계권 사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왔다. 특히 모바일 권리를 포함한 뉴미디어 시장은 갈수록 폭발적 성장을 거듭했다. 그에 비해 과거 중계권 독점 대행사 체제에서 이뤄졌던 기존 계약 규모(5년·465억원)는 터무니없이 작았다. 공정한 경쟁과 최적의 파트너 선정은 새로운 계약을 앞둔 KBO에 가장 중요한 숙제로 여겨졌다. KBO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다각적 검토를 통한 평가 방식과 기준을 마련해 입찰과 평가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최종 평가에는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방송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2파전 구도를 이뤘다. 통신·포털 컨소시엄과 관련 있는 3개 구단(SK·KT·LG)의 심사위원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빠졌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의 KBOP 이사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초 10개 구단의 이사진이 모두 심사를 맡을 계획이었지만, 방송사 컨소시엄의 반발이 거세 방침을 바꿨다. 통신사 계열 세 팀 가운데 한 구단의 관계자는 "향후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거나 불필요한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우려해 먼저 심사에서 빠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팀의 관계자 역시 "심사 평가와 관련한 부분은 당연히 공명정대하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기 위해 통신 3개 사가 자발적으로 심사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심사는 기술 평가 40%와 가격 평가 60%를 합쳐 종합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술 평가는 수행 실적, 적합성, 사업 전략·계획, 시스템·인프라, 콘텐트 활성화, 커버리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가격 평가는 입찰가격 평가 배점 한도에 '당해 입찰가격'을 '최고 입찰가격'으로 나눈 숫자를 곱해 산출했다. 최고 입찰가격은 유효한 입찰자가 써낸 금액 가운데 연평균 최고 입찰가격을, 당해 입찰가격은 평가 대상자의 연평균 제안 가격을 뜻한다.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기술 평가 36점, 가격 평가 60점을 받아 가장 높은 총점 96점을 받았다. 입찰 금액은 5년간 총 1100억원(연평균 220억원) 규모다. 2019년 19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200억원→2021년 236억원→2022년 237억원→2023년 237억원으로 이어진다. 이 금액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무선 중계권료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선 5년간 계약 조건(465억원·연평균 93억원)보다 연평균 127억원이 치솟은 초대형 계약이 가능하다. 첫 계약보다 무려 2.4배 상승했다. 그동안 터무니없이 적은 중계권 수입으로 손해를 봤던 KBO와 구단들이 환영할 만한 결과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통신 3개 사 관련 구단을 제외하고도 나머지 7개 구단이 합리적으로 공정하게 평가해서 나온 결과"라며 "이 결정을 수용하고, 앞으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계약이 성사되면, 통신·포털 컨소시엄은 KBO가 2023년까지 주관하는 KBO 리그 경기(시범 경기·정규 시즌·포스트시즌·올스타전 등)와 공식 행사(골든글러브 시상식 등)의 영상 피드를 활용한 생방송·녹화방송·VOD·하이라이트 등을 유·무선 영상으로 서비스하고, 제3자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KBO는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계약을 통해 KBO 리그의 저변 확대와 산업화를 함께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취재팀 2019.02.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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